시선이 머무는 아늑한 풍경, 2월의 골목길 펜 드로잉

🖋️ 만년필 선으로 투영한 고즈넉한 골목의 정취

유난히 차분한 공기가 감돌던 2월의 어느 날,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펜촉의 사각거림에 온전히 몰입해 그린 골목길 드로잉입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아날로그 선들이 겹쳐지며 종이 위에 하나의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늘 짜릿한 즐거움을 줍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깊이 있게 뻗어나가는 원근감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건축적 요소들과 묵직한 명암의 대비를 조화롭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 이번 작품의 주요 드로잉 포인트

  • 공간을 확장하는 1점 투시와 원근감: 바닥의 보도블록 선과 좌우 건물 외벽의 흐름이 중앙의 소실점을 향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구성했습니다. 좁은 골목길 특유의 아늑한 구도를 살리면서도, 시선이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입체적인 공간감을 구현했습니다.
  • 밀도 높은 해칭(Hatching)과 명암 대비: 빛이 차단되는 차양막(Awning) 아래 공간과 우측 건물의 창문 틈새를 촘촘한 격자 해칭으로 과감하게 블랙 톤을 올렸습니다. 거친 블랙과 하얀 종이 여백의 선명한 대비 덕분에 화면 전체에 단단한 무게감과 부피감이 생겨났습니다.
  • 풍경을 완성하는 이국적인 디테일: 세월의 멋을 품은 클래식한 벽면 가로등, 지붕 위에 섬세하게 얹어진 기와 한 장 한 장의 묘사, 그리고 결이 살아있는 우측 건물의 나무 창틀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했습니다. 작은 오브제들이 더해지며 풍경에 풍성한 서사를 더해줍니다.

💬 작업을 마치며

만년필 드로잉은 한 번 그으면 되돌릴 수 없기에, 선을 긋기 전 대상을 찬찬히 관찰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삐뚤빼뚤하게 그어진 손맛이 담긴 선마저도 그림의 자연스러운 표정이 되는 것이 펜 드로잉만이 가진 매력인 것 같습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고요한 골목길 한복판을 혼자 거니는 듯한 차분한 여유가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따뜻하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마주하는 소중한 풍경들을 앞으로도 부지런히 만년필 끝에 담아내겠습니다.

시선이 머무는 아늑한 풍경, 2월의 골목길 펜 드로잉
펜드로잉